Hwang Gyung-hyun

Interview

도시 산책자의 이야기, 풍경의 재구성 _ 오혜미(2017) 2019-12-09

도시 산책자의 이야기, 풍경의 재구성

- 작가 황경현과의 인터뷰


오혜미(인천아트플랫폼 학예사)


 

Q. 전반적인 작품설명과 의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

나는 사회구조 안에서 마주하는 대상과 사건을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해 재구성하여 동시대의 풍경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한다. 자본주의 사회 구조 안에서 고립과 유랑을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군상을 모티브로 한 <역마>, SNS에서 발견한 여러 현상과 미술계의 부조리를 엮어 가상의 홍보영상으로 제작한 <지라스: 찌라시>, 도시의 유흥 장소를 전시공간으로 가져와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재구성한 <노래방 프로젝트>, 자전적으로 추출한 이미지의 파편들을 공간에 재구성한 <방주> 등이 있다.

 

Q. 자신이 생각하는 대표 작업은 무엇이고 이 이유는 무엇인가?

대표 작업이라면 보통은 작가의 개념을 가장 잘 설명해주거나 그 작가를 유명하게 해준 작업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 측면으로 접근했을 때 나에게 현재까지는 대표 작업이 없다. 하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작업은 <역마> 연작이다. 2013년부터 진행 중인 <역마> 시리즈는 콩테(conté)를 사용해 지하철, 터미널, 관광지 등 도시를 부유하는 익명의 군중과 공간을 회화로 재구성한 작업이다.

물론 가장 알려진 작업이라고 해서 대표 작업이 아니라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나에게 회화작업은 오랜 기간 훈련해온 가장 익숙한 매체이기에 완성도 측면에서 다른 프로젝트 베이스 작업과 차별화된다. 또한 잘 아카이브하지 않으면 쉽게 사라져 버리는 프로젝트나 퍼포먼스 작업에 비해 회화 작업이 비교적 더 알려진 것이라 생각한다.

 

Q. 현재 다양한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고 있지만, 젊은 작가로서 소위 스톡(stock)을 쌓은 작업은 <역마><드로잉> 시리즈가 아닌가 생각한다. 일상, 도시의 풍경을 그리게 된 계기가 있는가?

나는 한때 개개인이 각자 다른 시공간을 만들어 살아가는 동시대에 회화의 유효성을 따지는 일이 과연 의미있는 일인가? 라는 고민을 한적이 있다. 회화작품, 어떠한 장면을 통해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 TV 채널을 넘기듯, 순식간에 생기고 사라지는 것과 같아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나는 일상의 풍경을 무심한 듯 바라보며 동시대를 유랑하는 익명의 무엇들을 그리기 시작했다. 역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 시대의 도시 거주자들이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이동해야 하는 모양새가 역마와 닮아있다. <역마>시리즈에서 다루는 장소는 대부분 서울역, 용산역, 안산역 등의 역의 풍경이다. 나는 이동 선상에 있는 곳의 군중,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 종이 위에 세밀하게 옮겼다. 그리고 기억할 수 없는 순간에 스쳐가는 사람들과 공간의 모습들을 그리고 지우기를 반복하며 우리 현실의 모습과 잡을 수 없는 찰나를 동시에 담아내기 시작했다.

 

Q. 특히 회화작품들을 살펴보면 자본주의 사회구조 안에서 불가항력에 의해 유랑하는 현대인을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는데 이들을 관통하는 시대적 의미나 맥락이 있는가?

내가 어디에 정착해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면서 작업을 한다. 이십대 후반, 대한민국 젊은이가 흔히 고민하는 것처럼 나또한 이주와 정착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된다. 한곳에 정주하지 못하고 부유하는 상황이나 심리적 상태 등을 이야기 하는 것은 어렸을적 TV를 켜면 일본 에니메이션이 방영되곤 했는데, 일본 에니메이션 중에는 미야자키의 천공의 성 라퓨타같은 미래시대에 초점을 두고 현재를 불안하게 살아가도 있는 현대인의 감성을 그린 만화들을 보며 자랐다. 히로시마 사건 등을 이유로 일본인들의 불안한 심리상태가 드러나는 일본회화들이 있는데 흑백회화는 일본의 비슷한 감정을 은연중 반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마치 8-90년대 생들의 세대감성과 같은 것이기도 하고. 언뜻 현실 세계에 대한 비판의식, 목적의식을 즉각적으로 도출해내거나 서서히 드러내는 방식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시도들은 오히려 다양한 방법론들을 통해 사회학적인 것에서 달아나 미술그 자체에 가까워지려는 시도였는지 모른다. 회화 이외에도 각 작업에서 파생되는 모든 현상들에 관심이 있고, 그것들을 찾아내거나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들을 매 순간 정리하는 것까지가 우선의 일이고, 향후 그것을 통해 무엇을 도출하거나 조합하여 새로운 현재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익숙한 풍경이지만 재료적인 이유 때문인지 전반적으로 흑백을 띄면서 미묘한 인상을 만드는데, 특별히 의도한 바가 있는가?

콩테를 사용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다. 우선 <역마> 시리즈는 내가 오고가며 마주하는 일상의 풍경이 작업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연출에 있어 어느 정도의 익명성을 부여하고 싶었다. 그 때문에 정확한 장소를 유추할 수 있는 정보를 최대한 삭제하고 컬러를 배제했다.

콩테를 사용한 흑백 그림은 풍경의 인상을 전달하는 데 유리한 점들이 있다. 일상에서 흔하게 보는 장면이지만, 그것에 아주 미묘한 변화를 주게 되면 기억에 강하게 남게 된다. 풍경의 일부는 마치 무신경하게 지나쳐버린 나의 시선처럼 비워둔 채로 마무리하기도 하고, 장시간 노출해둔 필름처럼 여러 선들이 무질서하게 얽혀있도록 했다. 일상적 풍경에서 색을 모두 삭제하고 풍경의 일부를 삭제하거나 왜곡하기도 하고, 족자의 형태로 말아서 그 풍경이 끊임없이 계속 이어져나가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도록 했다. 콩테는 물감과는 다르게 입자라는 특성 탓에 그리고 지우며 문지르는 과정을 거치는데, 지우는 과정 안에 재료를 고착시키려 강하게 칠하고 오히려 정착하지 못하고 겉도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흥미롭기도 했다.

 

Q. 최근 세움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개인전을 진행했는데, 개인전 도시산책(2017)에 관하여

도시산책<역마>시리즈의 네번째 개인전이다. 작품명 <Stroll on the City> 를 직역하면, 도시를 거닐다(산책하다)는 뜻이다. 나는 보를레르가 선취했던 산책자(Flàneur)’의 시선을 작품에 투영하고 싶었다. 보들레르에게 있어 ‘Stroll’목적 없는 보행에 가깝다. 이러한 거님을 통해 발견하는 풍경들은 그저 우리가 목격하는 것들이었다. 전시에서 선보인 흑백 그림의 대상들은 비판적 산책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21세기 도시의 풍경들이다. 자본주의 안에 현대인들이 산책으로써의 목적 없는 보행자가 아닌 생계를 위해 끊임없이 이주, 이동해야 하는 타의적 유목민들의 풍경인 것이다. 마치 온라인으로 치밀하게 구성된 초고속 문명사회 안에서 유랑하는 데이터들과 같은. 이번 전시 역시 유랑하는 현대인들의 군상을 회화적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었다.

 

Q. 2017년 경기도 미술관 <드로잉룸> 전에서 회화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디스플레이 했는데

<Drawing Dome> <Drawing Room><Drawing> 전시 시리즈는 전시 공간 안에서 작품을 보는 방식에 대한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는 전시였다. 무엇을 어떻게 구현하였든, 또 그것이 어떤 그림이 되었든 보는 방법이 일관적이라면, 그것 또한 예술적 사고방식에 어긋나지 않나 싶다. 형식적 탐미주의 접근법에 대한 비판적인 태도는 가장 일반적이고 형식적인 보는 방법에 대한 자문으로부터 출발한다. 벽에 걸린 채 일자로 마주해야 하는 일방적인 관계는 어떻게 해소될 수 있을까? ‘그림특히 나의 흑백 그림처럼 대상이 구체적으로 구분되어 읽어야 하는 그림은 어떻게 보여야 할까? 바닥으로부터 출발하여 벽으로 이어져 밟으면서 보는 ()자 그림, 스크린 기법을 사용한 곡면 형태의 그림, 종이 양 끝을 말아 화면의 확장을 암시하는 족자 그림의 구조는 작업의 내부적 이야기뿐 아니라, 보이는 방식에 대한 시도이기도 했다.

 

Q. 2015<흑백군중> 개인전으로 데뷔하여,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다양한 형식과 방법의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것 같다. 꾸준히 회화작업을 진행해오다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시도하거나 프로젝트 베이스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는가?

단지, 작업을 하는데 매체에 제한을 두지는 않는다. 다양한 프로젝트나 설치 작업을 진행하면서 회화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회화작업에서 발언하기 어려운 사고, 언어, 감성들을 발현시키고자 할 때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었다. 가끔은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이것이 무엇이다라고 정의할수 없는 것들이 매력적일 때가 있다.

 

Q. 2016년 경기창작센터 보물섬전에서 선보인 <방주> 작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도시의 불빛들을 바라보면 문명사회는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 그 도시를 이루는 불빛 아래서 군중들은 생존이상을 오가며 꿈을 꾼다. 낮과 밤의 경계가 모호한 공간, 정착할 수 없는 물렁한 건축물들, 인공의 빛에 취해 이끌리는 군중들. 이곳은 자각몽의 공간(Phase)이다.”

 

이 작업은 작업 노트로부터 출발한다. 자전적으로 추출한 이미지의 파편들을 그대로 공간에 구성하여 설치한 <방주>는 의식적으로 감지하고 있는 세계를 도식화하여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에 부합하는 재료들을 찾아 재구성했다. 재료와 형태를 기반으로 무대같은 오브제를 제작했고, 그 안에서 어떠한 원칙에 따른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미러 시트지와 미러볼 조명을 설치해 왜곡되고 키치적인 분위기를 연출해 그 표면에 야광봉으로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종이 표면에 물감이 아닌거울 표면에 빛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그리기에 대한 고찰을 행위로 표현한 작업이었다. 관람 시간에는 관객들이 셀카를 찍거나 춤을 추는 공간으로 사용하게 했는데 몽환적인 느낌을 받았다는 관객들의 평을 들었다.

 

Q. 경기창작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노래방 프로젝트>(2016)<지라스:찌라시>에 관하여

<노래방 프로젝트>는 도시의 유흥 공간을 스튜디오에 옮겨와 낯선 공간에 마주한 개인의 행동을 관찰하는 작업이었다. 당시 작업실 내부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하고 관객과 동료 작가들을 초대해서 노래할 수 있도록 했다. 서로를 모르는 타인들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소리를 내며 자연스레 섞이는 광경을 목격했고 나는 일상이 예술이 되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라스(らす)는 찌라시의 어원으로 뿌리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흔히 검증되지 않은 정보를 뜻한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발견되는 현상들과 미술계의 부조리를 엮어 <지라스: 찌라시>라는 가상의 홍보영상을 만들었는데, 가상의 인물인 황 화백이 일정 기간 자신의 창작활동에 투자를 하면 그에 합당한 이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홍보하는 영상이었다. 영상과 함께 출력된 홍보명함은 올해 2월 서울 도심에 뿌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나는 작품을 통해 객관적으로 현실과 거리가 먼 이상을 쫒는 현대인들의 헛된 욕망과 과도한 이기심에 대해 환기시키고 싶었다.

 

Q. 본인의 작업을 함축하려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핵심단어나 개념이 있다면?

Drawing. 평면회화를 비롯한 지금까지의 작품들이나, 전시 제목으로 <Drawing>을 사용한다. 내 작업 안에서 드로잉은 단순히 그리기(소묘)’가 아닌 완성에 도달하기까지의 그리기, 조각하기, 대화하기, 움직이기, 상상하기, 사유하기 모든 창작 과정들을 이야기한다.

 

Q. 최근 작업에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작업을 처음 시작했을때 보다 부담감과 두려움이 커졌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중요했고, 이제는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해졌다. 다만 구체적인 관념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 작가로서 배우는 자세로 무언가를 계속 생산하고 실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경험과 통찰력이 생겼을 때, 그것을 하나의 개념으로 정리하고 싶다. 소소한 변화라면 작업 공간이 커짐에 따라 작업 스케일을 마음 놓고 확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Q.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기간에 진행하고 있는 작업에 관해 설명해 달라.

여러 작업들이 있지만 오픈스튜디오 기간에 발표할 작업은 <비속어 매입공고>이다. 지난 6<비속어 매입공고>를 통해 일상에서 사용하는 '비속어'를 음성 파일로 지원받아 심사과정을 거쳐 매입하고, 매입된 '비속어' 들을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굿즈나, 드로잉으로 재가공하여 오는 1110일부터 3일간 오픈스튜디오에서 아트마켓 <Drawing xxx>를 운영한다. <2017 비속어 매입공고>는 어느 미술기관의 소장품 매입시스템을 차용하여, 시스템이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진행 간 정확한 날짜와 기록이 남도록 SNS 등의 매체를 통해, 시기별 진행 상황을 공개하였다. 나의 다른 작업이 개인의 경험에서 작업의 주제를 추출하는 것이었다면, 본 프로젝트의 경우 작업과 상관관계를 만들기 위해 실제로 일정시간 동안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등의 경험을 하기도 했다. 프로젝트의 경우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체감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스템 이면을 시각화하는 과정이었다.

 

Q.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작업 방식에 변화가 생겼거나 영향을 받은 부분이 있는가?

아트플랫폼의 장점은 다양한 프로그램이다. 워낙 계획을 짜놓고 거기에 맞추어 생활하는 성격이라 주변 환경의 영향을 잘 안 받는 편인데 올해 플랫폼 프로그램 중 예술 현장학습(독일 뮌스터 조각 프로젝트, 카셀 도쿠멘타)’은 작업에 대한 인식을 크게 확장 시켜주는 계기가 되었다. 사전 진행했던 이론가들의 스터디도 작업을 정리해 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함께 입주한 다른 작가들과 여러 가지 미술계 정보와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었고, 그것들이 작업에 보이지 않는 영향을 주는 것 같다.

 

Q. 작업에 있어 원동력 혹은 주로 영감을 받는 곳이 있다면?

작업에 있어 원동력은 작가로 살아가는 그리고 경험인 것 같다. 개인적인 사건이 영감을 주기도 하고,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Q. 혹시, 구상만 하고 실현하지 못한 작품이 있다면, 어떤 작품이며 실현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가?

시기와 환경의 문제인 것 같다. ‘예술은 좋은 전시를 한두 번 한다고 발현되는 것도, 그렇다고 삶에서 늘 발견되는 것도 아니다. 거대한 사회안에서 개인이 예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막연한데, 어쨌든 예술을 동시대에서 유효하게 만드는 데는 여러 가지 조건이 있다. 어떠한 성격의 예술을 발현하는데 있어서 때때로 누구와 어떤 일을 어디서 어떻게 할 것인지, 또 그것이 어떻게 지속하거나 버려야 할지가 중요한데 그런 조건들을 인식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지금 시기에 필요한 건 큰 작업 공간과 작업을 자생적으로 지속,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Q. 2~3년 이후 앞으로의 작업 방향과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2~3년 이후 작업계획이란 말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과연 2~3년 후에 지금보다 나은 작업을 할 수 있을지, 지속은 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있다.

 

Q. 예술가로서 목표가 있다면? 이를 이루기 위한 고민이 있다면?

예술가로서의 목표라기보다, 이따금 예술가가 되어 보기 위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예술은 예술가가 하는 모든 일이 아니그저 이따금씩 발현되거나 발견되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예술가라고 말하는 직업은 일반 사람들보다 그러한 일들에 좀 더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나 역시 그 주변을 맴돌다, 어느 순간 발현되는 예술의 중심에 있었으면 한다. 소소하고 위대한 일인 것 같다.